올바른 운전상식이 없으면 본인이 잘못 운전해놓고 짜증을 내거나 다른 운전자를 비난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찬가지로 기도에 대한 올바른 상식이 없으면 본인이 잘못 기도해놓고, 짜증 내거나 하나님을 비난할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이 올바른 기도일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잘한 게 없는데도 앞으론 믿음생활 잘할 거라고 계속 믿어주면서 기도에 응답해주는 신실한 분입니다. 또 우리가 간절히 울며 기도하면, 불쌍히 여겨 응답해주는 사랑이 많은 분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약속한 걸 100% 지키는 분이다. 또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걸 전부 다 주고 싶어 하는 분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운전면허증 없는 12살 아들이 진짜 자동차를 사달라고 할 때, 덥석 사주겠습니까? 돈이 너무 많아 돈방석에 앉아있어도, 면허증 딸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 것입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이십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로 돈을 주고, 좋은 직장을 주고, 자녀가 잘 되게 도와주면 우리 믿음이 죽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 하나님이 어떻게 할까요?
‘네 믿음이 좀더 성숙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으로 침묵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마다 응답해줄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응답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는 것입니다. 기도는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알라딘이 램프를 문질러서 지니를 불러내는 것처럼, 하늘에 있는 하나님을 불러내서 소원을 들어줄 때까지 떼 쓰는 게 아닙니다. 만약 이렇게 생각한다면 기도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거다. 그래서 기도하고 응답을 못받으면 짜증이 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입니다. 기도는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하나님의 뜻이 뭔지 확인하는 거울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응답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뭔지 깨닫게 해주고, 내가 하나님의 뜻에 맞춰 순종하게 해달라고 도움을 구하는 게 기도입니다.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바로 응답해줬나요? 그럼, 하나님께 먼저 감사기도 드리고, 또 응답 받는 기쁨을 얻으려면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 뜻인지 계속 물어야 합니다. 정욕으로 기도했다는 걸 깨달았나요? 그럼, 하던 기도를 빨리 포기하고, 어떻게 기도하는 게 맞는지 가르쳐 달라고, 하나님께 계속해서 물어야 합니다. 기도했는데 좀 더 기다리면 응답해준다는 응답을 받았나요? 그렇다면 하나님을 배신하고, 벌 받는 일이 안 생기도록 회개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계속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필요할 때 잠깐 하고, 응답을 받으면 또 다른 기도제목이 생길 때까지 쉬면서 기다리는 문제해결 수단이 아닙니다.
응답을 받아도 기도하고, 응답을 못 받아도 기도하고, 응답을 기다릴 때도 기도해서, 우리 인격이 변하고 우리 삶이 변하게 만드는 수술칼입니다. 그래서 20세기 최고 복음주의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기도하면 우리 삶을 뚫고 하나님이 들어오신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은 삶이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모난 인격과 지저분한 삶이 안변한다면, 아무리 쉬지 않고 기도를 많이 해도 기도한 게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삶이 변하고, 우리 필요를 모두 아는 하나님께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으며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