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일에 대해 때로는 이런저런 핑계거리로 순종하기를 거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후회하지요. 우리가 잘 아는 요나 이야기가 바로 우리의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니느웨로 가서 심판을 선포하고 회개하도록 하나님이 요나에게 말씀하셨지만 요나는 듣지 않고 하나님을 피해 멀리 다시스로 가려고 배를 탔습니다. 왜냐하면 니느웨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원수인 앗수르라는 이방나라의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로서 나름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열정도 있었지만 요나가 생각하기에는 도무지 하나님이 왜 이러실까 할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요나가 타고 다시스로 가는 배는 심한 풍랑에 거의 침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배안의 사람들은 자기 신들에게 기도하며 살려달라고 메어 달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풍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렇게 된 원인을 두고 제비뽑기를 한 결과 요나가 뽑혔고 급기야 요나는 바다에 던져지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폭풍은 잠잠해 졌습니다.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신 분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죠. 물에 빠진 요나가 죽었을까요? 아닙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기적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켰고 요나는 그 물고기 배 속에서 삼일을 지내게 됩니다. 캄캄한 물고기 배 속에서 요나는 그제서야 구원이 하나님께로 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 회개기도를 올립니다. 그러니까 요나는 하나님이 그가 원수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라는 명령을 내려도, 이유 대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종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나 자신도 선지자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어길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구원을 못 받는 죄인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비록 원수가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려도, 그건 전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이고, 하나님이 결정할 문제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물고기로 요나를 육지에 토해내게 만듭니다. 요나는 즉시 니느웨로 달려가 하나님의 심판을 전함으로 니느웨 백성이 회개하도록 합니다. 맞습니다.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저주 받고 지옥에 떨어질 죄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은혜로 구원 받고, 천국에 들어가게 됐었습니다. 내가 잘 나고 믿음이 좋아서 하나님 은혜 안에 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이유 안따지고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은혜 안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원수 같이 괴롭히는 사람이 하나님이 베푼 은혜를 누린다고 해서 하나님을 원망하면 안됩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우리가 원수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손해를 보고 희생하라고 말씀해도 이유 따지지 말고 순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분이 아니라, 당신이 기뻐하는 일을 우리에게 맡기고, 순종하는 우리에게 합당한 복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하나님께 은혜받는 걸 보면, 우리가 힘들다는 걸 하나님이 모르실까요? 알고 계십니다. 우릴 괴롭히는 사람을 위해 손해를 보고 희생하는 게 어렵다는 걸 하나님이 모르실까요? 아십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우리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고 시킬 때 차근차근 이해부터 안시키고 순종부터 하라고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만 억울해도 희생하라 하고, 죽는 것보다 힘든 고난도 겪게 만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나님이 왜 이런 고난을 우리에게 주는지 아시나요? 하나님이 우리를,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제자로 인정해 주고, 우리가 어떤 상황에도 기쁘게 살면서 합당한 상을 받고,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복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목숨처럼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아무리 자식이 부모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도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없듯이, 아무리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세상에서 잘먹고 잘사는 것보다 구원 받고 천국에서 영원히 당신과 함께 사는 걸 더 원하십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멀쩡하게 잘 살아도, 괴로워하지 맙시다. 이럴 때는 수시로 죄짓고 하나님을 실망시키는 우리 모습을 먼저 떠 올려 봅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줘도 억울하다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은혜에만 집중하며 감사합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에게 믿음을 주려고, 우리에게 손해보고 희생하라고 요구해도 순종부터 해봅시다. 이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