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BBC 방송국 설문 조사에서 엘리자베스 1세, 셰익스피어, 뉴턴을 제치고,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선정된 사람은 누구일까요? 윈스턴 처칠 경입니다. 처칠은 160cm를 겨우 넘는 키에, 대머리, 뚱보, 굽은 등, 일그러진 인상을 가진 볼품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칠은 바꿀 수없는 난감한 상황을 위트 있게 넘기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2차 대전 초기에, 처칠은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나려고 미국으로 갔습니다. 호텔에서 샤워를 한 뒤에, 허리에 수건만 두르고 쉬고 있는데 루즈벨트가 예고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놀란 처칠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허리에 감고 있던 수건이 흘러내렸습니다.
이 때, 정장 슈트를 입은 루즈벨트를 향해 벌거벗은 처칠은 양팔을 넓게 벌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영국은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아무 것도 감추는 것이 없습니다. 하하하. 처칠은 ‘왜 하필 내 외모는 이렇게 생겼지? 왜 하필 루즈벨트가 지금 들어온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런 생각에 꽂혀 민망하게 행동했다면, 이 사건은 처칠을 평생 괴롭히는 치욕적인 사건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주어진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곤란한 상황을 더 나은 결과로 바꾸는 사람이 되었던 겁니다.
성경 어디에도, 왜 하필이라고 하나님께 따진 사람이 축복과 문제 해결을 받았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성경에는 왜 하필이라고 따지던 사람이 하나님께 책망을 받고 죄 값을 치루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반대로, 자기 눈에 우습게 보이는 사람이 말을 해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해도, 이해가 안되는 일을 하라고 시켜도, bad timing에 해야 될 일이 생겨도, 이렇게 하라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그냥 순종해 보자, 하나님은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행동했던 사람은 모두 문제 해결과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왜 하필 이런 조건을 가진 거야? 왜 하필 저런 사람하고 이곳에서 만나서 엮여야 되는 거야?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왜 하필 내가 하기 싫고 힘든 일을 해야 되는 거야라고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왜 하필이라는 생각은 세상에서는 하나님이 베푸는 기적과 축복을 누리지 못하게 만들고, 심판 날에 지옥 불에 던져지는 저주의 불씨를 자라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이라는 생각은 모든 것을 당신의 뜻 가운데 진행하는 하나님을 불신하게 만들고,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한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게 만들며, 감당할만한 시험과 최상의 축복을 준다고 약속한 하나님께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는 자리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불평 많은 사람은 안락 의자를 보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왜 하필이라고 자주 말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준 상황들을 이해하는 능력은 버리고, 스스로 불편하고 힘든 삶을 선택하는 미련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왜 하필이라는 단어를 우리 사전에서 지워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안들리던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고, 안보이던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능력이 보이고, 도저히 못할 것 같은 일을 하나님이 준 힘으로 하게 되고, 안풀릴 것 같은 문제가 해결되는 기적을 맛보게 됩니다. 왜 하필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때마다, 이렇게 하라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이해가 안되더라도 순종해야지, 아무리 Bad timing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인내야지라고 믿음을 보이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