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영광
예수님이 죽음에서 3일 후 다시 사신 부활주일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부활은 두 가지 기쁨을 체험하게 합니다. 하나는 말씀으로 보고 상상하는 기쁨이고 다른 하나는 삶으로 체험하는 기쁨입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는 부활을 머리에서 상상만 하고 실제 현재의 삶에서 체험하지 못해, 부활이 주는 참기쁨을 못 누리고 사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오늘은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보인 마르다의 모습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르다는 나사로가 병들었을 때 베뢰아에 계신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마르다 남매를 무척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이 나사로의 병든 소식을 듣고 곧장 오실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소식을 듣고도 이틀이나 더 머무신 후 나사로가 죽은지 4일째 마르다가 있는 베다니 근처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다는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이 늦게 오셔서 오빠 나사로가 죽었다고 예수님을 원망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마르다의 원망을 들은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오빠가 살아나리라고 위로합니다. 그런데 마르다는 마지막날 부활 때에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수님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거듭난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단순히 당신을 부활이라고만 말씀하시지 않고 이어서 생명이라고까지 말씀하신 사실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말씀은 미래적인 부활을 주시는 메시야이지만 지금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현재적인 메시야도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은 미래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마리아는 여전히 “주는 그리스도시요,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예수님이 미래적 메시야만 된다는 것을 믿는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죠. “무덤에 돌을 옮겨 놓으라”고 말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지금 나사로를 살려서 현재적 메시야 임을 보여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마르다는 이렇게 대답하지요. “죽은 지가 나흘이 되어 벌써 썩은 냄새가 납니다.” 이 말 역시 마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겠다는 뜻입니다. 드디어 예수님이 나사로를 살리시는 기적을 일으키십니다. 그리고 마르다에게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씀하시며 마르다의 믿음 없을 책망합니다. 왜 마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계속 믿지 않았을까요?
그녀는 예수님이 “나사로의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의 영광을 위한 병”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나사로의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는 대목만 귀담아 들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마르다는 나사로가 지금 바로 병에서 낫길 원하는 마음 밖에 없었거든요. 즉, 마르다는 자신이 원하는 말에 귀가 열리고 나머지 말에는 귀가 닫혔던 것입니다. 그래 놓고서는 막상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안일어나자 예수님을 원망하고 불신하고 만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병을 고쳐서 영광을 받겠다고 말씀하지 않았고 죽은지 사흘이 지난 나사로를 지금 바로 살려서 영광을 받겠다고 말씀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도 마르다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현재 삶에서 부활이 주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미래에 있을 부활을 상상으로만 기쁨을 누릴 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마르다처럼 당신의 약속을 못믿고,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슬퍼하면 비통해 합니다. 현재도 생명을 지켜주고 최선의 길로 인도하고있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버리고 기쁨도 없이, 감사도 없이, 감동도 없이 교회만 왔다갔다 한다면 우리를 불쌍히 여깁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부활을 선물하기 위해, 처참하게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는데, 우리는 예수님이 일하고 있는 중간에도 예수님이 못한다고 실망해버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한 능력의 예수님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도 ‘내가 너를 돌보고, 너의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수시로 말씀하는데도 예수님께 대한 기대를 버리고, 소망 없이 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수 천년 전에 죽어서 썩은 인간들을 부활시키는 능력이 있는 예수님이,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도 해결해준다고 반드시 믿읍시다. 예수님이 기적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는 불안해하고 슬퍼하고, 의심하지 맙시다. 일이 우리가 원하는대로 안풀려도,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해봅시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이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나도 부활을 지금 바로 현재의 삶으로 체험해서 세상에 사는 동안 큰기쁨을 누릴 수 있을 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