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믿음
눈이 가려지면, 우리가 가진 지식과 감각을 총동원해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안이 가려지면 우리가 가진 성경지식과 영적 감각을 총동원해도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하게 만드는 블라인드 믿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이 블라인드 믿음을 가지게 만들까요? 열심당처럼 자기 열심에 빠지면, 블라인드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열심당(Zealot)은 이스라엘을 이방 나라로부터 독립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을 선동해 민란을 일으켰고, 옷속에 작은 칼을 넣고 다니다가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을 만나면, 찌르고 도망갔습니다. 열심당은, 하나님께 바칠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자기 열심을 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영혼의 눈이 가려져서, 구원자 예수님의 음성을 못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지도 않는 죄를 저지르고, 사탄의 도구가 되기도 했던 겁니다.
열심당처럼 자기 열심 블라인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 일을 하다가 다툼과 분열과 미움을 일으켜서, 주변 사람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힙니다. 그래서, 자기 열심을 가진 사람은, 열심을 낼수록 하나님 명예를 더럽히는 실수를 저지르고, 사탄에게 쓰임을 받게 되는 겁니다. 자기 열심으로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이 사라져야 합니다. 잘못된 자기 열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열심으로 기도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는 영혼구원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자기 열심을 내려놓아야, 구원자 예수님이 눈에 보이고, 영혼을 살리고 섬기는 일을 하라는 예수님 음성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열심당과 반대로 교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상관하지 않고 오직 자기 믿음만 열심히 지키면 된다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에세네파(Essenes)처럼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에세네파는 죄로 물든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야 천국에 간다고 믿고, 광야에서 집단생활을 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에세네파는 어느 누구보다 경건합니다. 하지만 에세네파는 하나님을 보는 눈은 열려 있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닫힌 세상 회피 블라인드 믿음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은 너만 예수 잘 믿고, 거룩하게 살다가 천국에 오라고 말씀한 적이 없습니다. 지옥으로 끌려가는 영혼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세상 밖으로 피하지 말고 세상 속에 살면서, 영혼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고 희생하라고 했습니다. 모욕과 상처를 입어도, 별나게 예수 믿는다고 뭐라고 해도, 전도하고, 가르치고, 위로하는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예수 믿는 성도는 주변에서 영혼이 죽어가는 소리가 들릴 때 전도하겠다고 예수님과 약속한 사람입니다. 아프고, 괴롭다고 신음하는 성도들 소리를 들을 때, 외면하지 않겠다고 예수님께 약속한 사람입니다. 함께 신앙 생활하는 성도들이 상처를 입고, 교회가 흔들리는 시험을 당할 때, 구설수에 오르고, 억울한 누명을 써도 모른체 하지 않겠다고 예수님께 약속한 사람입니다. 마치 혈서를 쓴 사람처럼 예수님 피를 영혼에 묻히고, 이제부터는 내 열심으로 나를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의 열심으로 영혼 살리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결단한 사람입니다.
영혼을 살리고 섬기는 일을 안하는 사람은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고난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예수님이 인정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열심 블라인드와 세상 회피 블라인드를 제거하고, 영혼 살리고 섬기는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진 존귀한 성도, 하나님 가문의 풍성한 영광을 맛보는 성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