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체크리스트
인간의 뇌는, 집중의 한계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는 정보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같은 길을 수 백번 왕복해도, 가로등이 어떤 모양인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죠. 자주 본다고 기억하는 게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기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한계를 잘 아는 하나님은, 당신이 베푼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준비해놓은 복을 받는 겸손한 성도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영어로 Humility, 겸손은 흙을 뜻하는 라틴어 Humus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흙으로 창조한 하나님을 잊으면, 교만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창조자 하나님을 기억하고, 습관대로 살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교만은 지금까지 베푼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주어진 환경에 빠져 습관대로 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생기기 시작합니다. 잘난 척하고, 건방지게 말하고, 거만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벌써 교만이 많이 진행됐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교만한 상태인지, 겸손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겸손 체크리스트는 이겁니다.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처참하고 고통스러운 십자가에 달려 있는 예수님을 날마다 묵상한다.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 회복되었던 은혜의 순간들을 기억하고, 인내한다. 일이 잘 풀리고 인정받을 때 나의 생명줄을 쥐고 계신 하나님을 머리 속에 그린다. 이 체크리스트를 매일 의식적으로 의지적으로 반복하는 사람은 교만해질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눈 앞에 주어진 좋은 것과 환경만 보고, 우리를 지탱하는 생명줄인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안됩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서 손을 떼버리면, 우리 인생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겁니다.
먹고 사는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이 있습니까? 문제가 터지면 당장 도와주러 올 유능한 친구들과 가족이 있습니까? 현재 생활이 평탄하고 불편한 관계가 없어서 마음이 편합니까? 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사회적 지위와 학벌과 외모가 있습니까? 이 체크리스트에 하나라도 해당 된다면,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말씀 묵상하고, 더 겸손하게 봉사해야 됩니다. 사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신의 조건과 환경이 사탄의 도구가 되지는 않는지, 관심을 갖고 체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평안함과 평탄함이 하나님을 잊게 만드는 위험한 조건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안함과 평탄함이 영혼을 느슨하게 만들어서, 사탄이 틈타는 영혼 무장해제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성도는, 하루를 시작할 때,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하나님께 받았던 은혜의 기억을 영혼에 담기 위해 무릎을 꿇습니다. 하루를 살 때,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기 위해 무릎을 꿇는겁니다. 하루를 끝낼 때는, 살면서 묻은 죄를 내려놓기 위해 무릎을 꿇습니다. 겸손함을 잃게 만드는 조건과 환경을 찾아내서, 하나님 앞에 내려놓기 위해 무릎을 꿇습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겸손한 사람이 되면, 하나님 뜻이 우리를 통해 다 이뤄지는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찌질해 보이는 인생을 살고 있어도 겸손한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언젠가는 놀라운 복을 부어줄 겁니다. 현재 삶이 불편하고 힘들어도, 힘을 내야 합니다. 하나님을 완전히 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조건이나 환경이 없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합니다. 인생을 망하게 만드는 건, 주어진 나쁜 조건과 환경이 아닙니다. 자기도 모르게 영혼을 교만한 상태로 변질시키는 기억력 장애와 자신의 영적 상태와 환경을 체크하지 않는 무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