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파
고린도 교회는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등 4개 파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바울파는 뭘까요? 예수 믿는 사람은 복음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고 복음을 전해야 예수님께 받은 십자가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은 후부터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교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울을 따르는 바울파는 바울처럼 다른 나라로 가서 선교를 해야 믿음 생활을 올바로 하는 거고, 다른
나라로 선교를 안가면 제대로 믿음 생활을 안 하는 거다고 비판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하는 건 맞지만 꼭 다른 나라에서 복음을 전해야만 선교를 하는 건 아닙니다. 예수 안 믿는 가족이나
이웃이 예수님의 사랑을 알도록 친절을 베푸는 것도, 예수 믿는 가족과 이웃이 어려움을 당할 때, 함께 기도하며 그들의 영혼이 회복되도록 돕는 것도 선교입니다. 교회에서
맡겨준 일에 충성해서 새로 온 성도가 교회에 정착하도록 돕고, 함께 믿음 생활하는 교인들이 영혼의 힘을
얻도록 도와주는 것도 선교입니다. 하나님이, 바울파처럼 믿음
생활하는 사람을 칭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바울파처럼 믿음 생활하는 사람에게, 외국에 가서 선교하기 전에 너의 영혼부터 선교하라고 말씀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혼은 죽어가고 있는데 선교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씀할 것입니다. 이제 아볼로파가 뭔지 살펴볼까요? 아볼로는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볼로는 말씀을 많이 알았고 말씀을
기가 막히게 잘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아볼로를 따르는 아볼로파는 “아볼로처럼
말씀을 많이 알고, 말씀을 가르쳐야 올바로 믿음생활을 하는 거다, 말씀을
많이 모르고 말씀을 안 가르치면 제대로 믿음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예수 믿는 사람은 말씀을 많이 알아야, 사탄과 싸워 이겨서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는 건 예수 믿는 사람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말씀을
많이 알기만 하면 천국에 들어갈까요? 못 들어갑니다. 말씀을
많이 가르치기만 하면, 하나님께 칭찬을 받을까요? 못 받습니다. 하나님께 칭찬을 받으려면 죄를 깨닫게 하고, 죄를 도려내는 말씀의
칼로 자기 영혼을 수술해야 합니다. 아무리 말씀을 잘 전하는 유명한 목사가 사역하는 교회를 다녀도, 말씀으로 자기 영혼을 안 고치고, 자기 영혼을 새롭게 안 만들면
하나님의 진노를 받습니다. 하나님이 설교만 잘 듣는 사람을 완벽하게 예배를 드렸다고 칭찬할까요? 안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예배 순서마다 신령과 진정으로 참여하고, 교회에서 힘을 다해 봉사하는 사람을 칭찬합니다. 이제 게바파가 뭔지
살펴볼까요? 베드로를 따르는 게바파는 “형식을 제대로 갖춰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율법이 시키는 대로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하고,
장로들의 권위에 복종하며 교회 질서를 지켜야 올바로 믿음 생활하는 거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나님은 형식을 갖춰서 예배를 드리면 정말 기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배 형식은 좀 엉성해도 정성과 순종이 담겨있는 예배도 기쁘게 받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아무리 교회법을
잘 지켜도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올바로 믿음 생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진리에 벗어난 말과 행동을 하는 지도자의 주장에 무조건 복종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요즘도 게바파처럼, 형식을 잘 갖춰서 예배를 드리는 큰 교회를 다니면 제대로 예배를 드렸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인들이 많아서 잘 갖춰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큰 교회를 다니면 믿음이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게바파처럼 교회 생활하는
사람에게, “나는 교회 형식과 겉 모습에 관심이 없다. 내가
중요하게 보는 건 너의 마음 중심이다. 내가 기뻐하는 건 말씀으로 너의 마음 중심을 고치고 나의 말에
순종하고 충성하는 거다. 그래야 올바로 믿음 생활하는 거다”고
말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파는 어떤 파일까? 그리스도파는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를 따르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따르는 파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파는 “예수 믿는 모든 사람은 예수님과 직접 대화하고
예수님께 직접 계시를 받아야 한다. 예수 믿는 사람은 예수 믿고 전부 다 제사장이 됐기 때문에, 교회 지도자들에게 배울 필요도 없다. 직접 예수님과 만나야 올바른
믿음이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스도파 주장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예수님과 대화하고 계시를 받을만큼 말씀을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죠? 말씀을
통해 예수님과 대화하고, 계시를 받으려면 말씀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교회 지도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려면 말씀과 함께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파처럼 믿음 생활하는 사람도 칭찬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바울파도, 아볼로파도, 게바파도, 그리스도파도 아닌 말씀의 능력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우리를 칭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