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 해도 얼마든지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도 잘못된 판단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 하나님의 뜻이 뭔지 정확히 모를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옳은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가지 못하도록 말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의 제자들이 그랬고, 아가보라는 선지자도 그랬습니다. 그것도 하나같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말입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바울도 예루살렘으로 가는 걸 포기했겠죠? 아닙니다. 바울은 ‘나는 예수님을 위해 예루살렘에서 죽을 각오까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바울은 ‘너희들이 아무리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말해도, 나는 예루살렘에 가겠다’고 끝까지 고집을 피운 것입니다. 이상하죠? 누구보다 하나님 예언과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할 바울이 하나님 뜻을 거부했습니다. 바울은 결국 예루살렘에 가서 누명을 덮어쓰고 욕을 먹고 매를 맞았습니다. 그에게 예루살렘에 가지 말라고 말렸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이사랴 감옥에 2년이나 갇혀있었습니다. 아가보의 예언처럼 손과 발이 묶여 이방나라 로마로 보내졌습니다. 로마에서도 2년을 감옥에 갇혔습니다. 바울이 과연 하나님의 뜻을 어겨 벌을 받은 걸까요? 아닙니다.
바울은 하나님 뜻을 안 어겼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실은 바울이 스스로 예루살렘에 가겠다고 하나님께 떼를 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성령이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강하게 몰아부쳤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질문이 생기죠?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말렸던 사람들도 모두 성령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울도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예루살렘에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안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가는 게 하나님 뜻입니다. 왜냐고요? 아가보나, 바울의 제자들이나 성령의 감동을 받아 바울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고 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한 것은 그들의 인간적인 생각일 뿐이었습니다. 단지 이들은 바울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당하게 될 온갖 고난을 생각하니까 도저히 보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가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성령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말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고난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착한 일을 하고 고난받는 게 하나님의 뜻입니다. 단지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는 착한 일을 하는데도, 하나님이 고난을 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 믿은 뒤부터 바울의 소원은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거였습니다. 바울이 예수 믿은 뒤부터 소아시아 지역과 유럽을 돌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선교를 했지만 로마에는 가지 못했죠. 이 말은 바울이 로마에 가고 싶다고, 혼자 로마로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이 3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간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나요?
하나님이, 바울을 죽이려고 암살계획까지 세운 유대인들을 사용해서 바울을 가이사랴 감옥으로 옮겨 2년동안 갇혀있게 했습니다. 바울이 감옥에서 죽을 고생을 했냐고? 아닙니다. 바울은 가이사랴 감옥에 갇혀있었지만 자유롭게 살며 친구들의 돌봄을 받아 그동안 선교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벨릭스 총독 부부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도 자주 가졌습니다. 바울이 몸과 마음을 회복한 뒤에는, 하나님이 바울을 드디어 로마로 보냈습니다. 하나님은 로마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하던 바울의 소원을 마침내 이뤄준 것입니다. 바울은 2년동안 로마감옥에 있었다. 죽을 고생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로마감옥에서도 바울은 비교적 자유롭고, 편하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감옥에서 옥중서신인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를 쓴 것입니다. 하나님은 3차 선교여행을 마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들여 보내면서 바울이 로마감옥에서 성경 네권을 쓸 새로운 일을 이미 시작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바울이 예수님을 위해 고난을 택한 결과 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아무 고난도 안받고 평탄하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는 착한 일을 선택하기만 하면,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은혜로 넘치게 됩니다. 현재 하나님 뜻이 뭔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나는 죽이고 예수님을 살리는 착한 일을 합시다. NOT I BUT JESUS를 외치면서 하나님이 기뻐하는 착한 일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