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가 아이들을 좋은 믿음과 인격을 가진 훌륭한 자녀로 키울 확률이 높을까? 구약성경을 보면 여호사밧 왕은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 계명을 잘 지켰다. 그는 자녀들에게 믿음의 모델이 될 정도로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 여호사밧이 실제 자기 자녀들에게 좋은 아버지였을까? 물론이다. 여호사밧은 장남 여호람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그리고 나머지 6명 아들들에게는 은금과 보물과 튼튼한 성읍들을 풍성하게 나눠줬다. 여호사밧은 자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재산을 분배해준 거다. 혹시라도 자기가 죽으면 생길지 모르는 재산 싸움을 예방하고 가정이 화목하도록 공평하게 자녀들을 대한 거다. 지혜롭죠? 여호사밧이 자녀교육도 잘 시켰을까? 물론이다. 여호사밧은 믿음이 좋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업으로 준 자녀들을 사랑하며 믿음 안에서 양육했다. 또 글리슨아쳐 교수가 쓴 성경난제 백과사전을 보면, 여호사밧은 죽기 4년전부터 여호람과 함께 유다를 다스렸다. 왜?
정치경험이 없는 아들 여호람 옆에서 세심하게 조언해주고, 여호람이 비전을 가지고 유다를 다스릴 수 있도록 멘토가 되어주려고 그랬단다. 이런 합리적인 부모를 가진 여호람은 당연히 훌륭한 아들로 자랐겠죠? 미안하지만 여호람은 형편없는 아들로 자랐다. 여호람은 왕이 된 후에 그의 동생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다. 여호람은 아버지가 합리적으로 정리해준 화목한 가정을 피비린내나는 형제살인으로 깨부숴버린 거다. 어디 이뿐인가? 여호람은 하나님을 믿고 복받는 유다를 만들라는 아버지 가르침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다. 심지어 백성들까지 하나님을 떠나게 만드는 죄를 짓는다. 여호람 자신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을까? 여호람은 심한 병이 걸려 죽는다. 그런데 더 비참한 게 뭔지 아나? 백성들뿐아니라 가족들 중 단 한명도 여호람이 죽은 걸 슬퍼하지 않았다는 거다. 여호람은 훌륭한 믿음과 인격을 가진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또 부모로부터 세상 사는데 필요한 돈과 명예도 충분히 받았다. 그런데도 여호람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됐다. 왜 그럴까? 믿음 좋고, 인격 좋은 부모를 보고 자란다고 해서, 자녀가 저절로 믿음이 좋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부모가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다고 해서 자녀가 훌륭하게 자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녀에게 합리적인 모습과 좋은 믿음의 본을 보이면, 훌륭한 자녀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기 위해 여행도 함께 떠나고, 믿음의 본을 보이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믿음좋고 합리적인 부모 밑에도 부모를 부끄럽게 만드는 자녀들이 적지 않다. 왜? 부모를 통해 듣고 보는 믿음은, 자녀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자녀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직접 체험하게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 때는 부모가 기대하는 대로 잘 자라던 자녀가 사춘기부터 하나님이 어디 있냐, 세상이 재미있다, 예수 믿으면 불편하다고 주장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사는 자녀, 부모를 근심시키는 자녀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은 거다. 우리들에게는 직접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실제적 믿음이 반드시 필요하 다. 따라서 아이들을 훌륭한 믿음과 인격을 가진 자녀로 키우는 부모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직접 자녀에게 체험시키는 부모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자녀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직접 체험시킬 수 있을까? 자녀가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게 만들고, 기도할 수 있게 훈련시키면 될까? 어렸을 때는 이런 믿음의 훈련이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자녀가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되면, 아무리 성경을 읽고 기도하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다. 자녀에게 억지로 성경을 읽히고 기도를 시키면, 부모가 왜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따져서 관계만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의무적으로 강요하는 믿음훈련은 오히려 자녀를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린 아이 상태에 머물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자녀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해주지 말고, 자녀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겪게 만들어서 하나 님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 자녀가 필요한 것을 다 채워주지 말고, 부족한 상태 로 놔둬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필요한 것을 달라고 스스로 기도하고, 하나님이 필요한 것을 채워줄 때까지 기다린다. 자녀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지 말고, 고생스럽고 불쌍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자녀를 보내서, 자녀가 좋은 조건에서 살고 있는 걸 감사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믿는 게 얼마나 복인지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실제적인 믿음을 배우고, 하나님께 칭찬받고 사람들에게도 존경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