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준비물을 안 챙겨 오거나 잘못 챙겨와서 선생님께 혼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유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자신있게 체육복을 꺼냈는데, 윗도리만 가져온 학생, 학교 마루바닥을 닦는다고 큼직한 면걸레를 만들어오라고 했는데, 잘 닦이지도 않는 나일론으로 때밀이만한 작은 걸레를 만들어온 학생, 음악선생님이 전통악기 소금을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먹는 굵은 소금을 챙겨온 학생, 선생님이 5명씩 짝을 지어 Group 과제를 해 오라고 시켰는데, 친구들을 못 믿어서 혼자 준비하다가 미완성품을 들고 온 학생 등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나름대로 준비를 해 오기는 했지만, 선생님의 의도를 못 맞췄기 때문에 수업도 못 받고 교실에서 쫓겨나 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의식있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오기 전에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되는 지에 대한 개념을 가지라고 말씀합니다.
개념이 없는 학생은 준비물을 챙겨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엉뚱한 준비물을 챙겨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왜 신앙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는 사람도 예수님이 재림하는 날에 빈손으로 심판대 앞에 서거나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준비물을 들고 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천국입장 거부를 당하거나 하나님으로부터 책망을 듣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하나님이 들고 오라는 준비물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미리 챙겨야 합니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챙겨가야 할 준비물이 무엇일까요?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예배를 잘 드리면, 세상에서 축복을 받고 살다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물론 예배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예배라는 거룩한 형식의 옷은 입었는데, 예수님의 음성을 듣지 않는다면 과연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예수님은 천국 입구에서 이런 삶을 산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할 것이다. “너는 체육복 윗도리만 가져온 학생처럼, 거룩한 예복을 입다가 말았구나. 천국은 예복을 온전히 갖춰 입지 않은 너 같은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 아니야. 내 말을 무시하고, 끝까지 돌이켜서 순종하지 않은 사람은 지옥으로 가야 해.”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목사, 장로, 권사, 집사의 옷을 입고, 예배를 포함한 교회생활을 열심히 해도 예수님의 음성에 순종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믿는 사람은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일을 반복하면,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다가, 자기도 모르게 예수님의 죽음을 헛되게 하거나, 예수님을 모독하는 자리에 서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판대 앞에서 우리가 세상에서 입고 있던 직분의 옷과 자랑할만한 사회적 신분의 옷이 다 벗겨지고, 예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열매만 남게 될 때, 벌거벗었다고 천국 입구에서 쫓겨나는 안타까운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옆에 모셔 놓지 않고 습관처럼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면 자신이 사두개인처럼 형식적인 옷만 입고 있다가 믿음을 버릴 사람이 아닌지 당장 점검해봐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영원한 삶을 살도록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은 예수님 없는 어떤 형식이나 모양, 습관이나 전통이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아름답고 진실한 신앙의 열매들입니다. 우리 모두 주께 드릴 열매 가득 안고 천국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