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다쓰야와 와타나베 요시유키가 쓴 처음 만나는 심리학이란 책에 보면, 사랑의 유통 기한은 3년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사랑 유통기한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3년보다 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만 봐도, 처음에는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한다고 난리를 쳤는데, 지금은 불같은 감정은 사라지고 습관처럼 신앙 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때는 하나님을 의무적으로 섬겨야 하는 성가신 남편쯤으로 취급하거나 돈이 필요할 때만 온갖 아양을 떠는 아내처럼, 하나님을 대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고 매번 당신을 향한 우리의 식어진 사랑의 불을 일으키기 위해, 용서하고 타이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의 유통기한을 천국 가는 날까지 유지시키기 위해서, 우리에게 구체적인 방법까지 가르쳐 줍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유통기한이 끝나서 하나님을 버리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유통기한을 늘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줄 연구를 소개하겠습니다.
예일대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구성 요소가 열정과 친밀감, 책임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 세 가지 요소들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연구했습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열정은 아무리 길어도 30개월 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친밀감을 느끼게 만드는 옥시토닌과 바소프레신도 꾸준히 증가하다가 점차로 성장 속도가 줄어드는 한계점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책임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비례로 증가하고, 관계가 오래 지속될수록 더욱 더 가속도가 붙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책임감이라는 결론이지요.
하나님을 향한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믿음이 생겼을 때의 열정이 사라지고 게으름과 관심 부족으로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떨어져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목적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살기만 하면, 우리는 천국 가는 날까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소멸하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감정을 강조하지 않고 성실하게 주어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는 충성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십자가 구원 사역을 다 이루고 하늘로 올라가는 그 순간에,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을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 삶에 역사한 증거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예수님이 살 찢고 피 흘려서 우리를 살렸다는 진리를 전파하는 일을 할 때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느껴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가 있을 것이로다’라고 번역된 원어 ‘우아이’는 슬플 때 내는 소리, 즉 감탄사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우리가 사명을 따라 살지 않으면, 슬픈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구원도 잃고, 생명도 잃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건강을 잃거나, 일이 안풀리거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답답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새생명을 준 예수님에게 감사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문제들을 책임지고 해결해 주고, 천국 가는 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며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