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옷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지요. 야곱의 아들 요셉도 채색옷 때문에, 인생 전체가 흔들리는 엄청난 경험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요셉이 입고 있었던 채색옷은 높은 신분을 상징하는 구별된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채색옷 때문에, 요셉의 정의롭고 솔직한 성품이 형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이런 형들의 오해가 요셉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습니다. 이 때, 요셉의 채색옷이 벗겨졌지요. 요셉이 큰 죄를 지어서 채색옷이 벗겨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목적에 의해 그의 채색옷이 벗겨졌고, 형들은 그의 채색옷을 벗기는 일에 도구로 사용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가뭄이 심하게 들어 사람들이 고통 받을 때,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워서, 야곱 가족 전체를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은 요셉이 입고 있던 채색옷을 벗겨서 애굽으로 보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형들의 미움과 질투를 절묘하게 이용해서 이 일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입고 있던 채색옷이 야곱 가족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요셉과 형들 각자에게 아프지만 필요한 과정을 허락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입고 있는 채색옷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재산, 명예, 특권, 훌륭한 자녀, 직장,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예술적 재능 등입니다. 채색옷이 벗겨진다는 의미는, 이런 것들이 한 순간에 없어지는 것입니다. 채색옷이 벗겨질 때, 우리는 이 고통스런 순간이 우리 인생 전체를 삼키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아 차려야 합니다. 지금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축복의 새 길로 들어가는 출발 신호를 받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우리 자신과 우리 가족, 우리가 속한 공동체 모두를 살리는데 부적합하다고 판단해서, 하나님이 우리 환경을 조절했다고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큰 계획 안에서, 우리가 입고 있는 낡은 채색옷을 벗기고, 더 아름다운 새 채색옷을 입혀 줄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 사람은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루게 만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채색옷을 벗어야할 때 원망하지 않고 벗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하늘에서 입는 채색옷을 벗고 세상에 내려온 것처럼, 또 병자를 고치고 놀라운 말씀을 선포할 때 위대한 종교 지도자로 존경 받던 채색옷을 벗고 십자가를 진 것처럼,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 채색옷을 벗는 부끄러움과 비참함, 공허함과 고통을 참아내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예수님이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해서 진정한 승리의 새 채색옷을 입었던 것처럼, 새 채색옷을 입고 춤을 추는 영광스런 새 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새날을 준비하며 소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전부 벗어 버려야 할 낡은 채색옷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영광스러운 새 날에 입게 될 새 채색옷을 기대하며, 예수님의 손을 꼭 잡고 살아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