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지고 있는 많은 속성들 중에, 특정 속성만 전제로 놓고 논리를 전개시키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특정 속성에만 주목해서 상황을 보면, 하나님이 이해 안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속성에 주목했을 때,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 못하게 될까요?
도우미 속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려움과 문제를 만날 때, 우리를 도와주는 분이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도움을 베푸는 이유는 필요한 걸 채워줘서 우리가 행복해하는 걸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이 전지전능한 분임을 믿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창조자 하나님이 늘 함께 할 거니까, 어떤 상황을 만나도 믿음으로 반응하며 살라고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믿음으로 반응하면, 천국에 도착하는 날까지 하나님이 책임질 거니까, 염려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의심하지도, 불평하지도 말라고 알려주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은, 부르짖기만 하면 무조건 도와주는 도우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도우미로 전제하면, 사는 동안 실망할 때가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천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시험과 시련을 줘서라도 믿음을 단련시키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돼도 먼저 믿음의 반응을 보여야, 모든 걸 책임지고 해결해주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상식적 논리적으로 따져서 이해될 때 순종하는 건, 믿음이 아닙니다.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겁니다. 믿음은 눈에 안보여도, 이해가 안돼도, 손해볼 게 뻔해도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함을 믿고 무조건 말씀에 순종하는 겁니다. 모든 인생 문제와 어려움을, 믿음을 단련시키는 도구로 받아 들이고, 인내하면서 말씀이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사는 게 믿음입니다.
또 하나는 강요자 속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는 분이 맞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흠없이 거룩하게 사는 게 아닙니다. 거룩하게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잘못을 깨달을 때 재빨리 회개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본성이 악해서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악한 본성만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잘 믿고 싶어하는 속성이 더 많다는 것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고 죄 씻음 받을 수 있도록 은혜의 조치를 취해 놓은 겁니다.
쉽게 죄 용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값싼 구원을 줬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외아들 예수님을 고통과 멸시의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우리가 짓는 모든 죄를 용서해주는 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 죄와 믿음을 고치는 치료자라 해도 죄짓기를 즐겨하면 안됩니다. 우리가 죄 지을 때마다, 예수님이 하나님께 우리 대신 용서를 빌어야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거룩하게 살기를 요구하는 강요자로 보지 마십시오. 그러면, 예수 믿는 게 부담스러워서 기쁨이 사라지고, 죄책감에 시달리게 될 겁니다.
하나님은 죄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조건 없이 구원했습니다. 하나님은 날마다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고 어려움을 해결해줬습니다. 그런데, 우린 조금만 시험을 당하고 어려움에 부딪혀도 하나님을 의심하며 원망합니다. 우리에겐 요구할 권리가 전혀 없는데도, 나를 이렇게 대접하면 안된다고 따집니다. 하나님은 우리 도우미도 아니고, 믿음을 강요하는 분도 아닙니다. 바른 믿음은, 죽을 죄인을 구원해 준 걸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거룩하게 살지 못하는 걸 미안해 하면서 예수님 피를 의지해 날마다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