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욥기의 주제가 ‘욥처럼 고난을 견뎌내는 훌륭한 믿음을 가져서 2배의 축복을 받는 비법’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하나님은 욥의 믿음과 인내를 칭찬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욥기 42장에 보면, 하나님은 욥을 책망하시고, 욥도 잘못을 회개합니다. 따라서, 욥기의 주제는, ‘고난과 축복의 상관 관계를 찾으라’가 아니라,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으며 인생을 제대로 알게 된 욥이, 온 힘을 다해 지키려고 한 것을 확인하라’입니다.
그렇다면, 욥이 온 힘을 다해 지키려고 했던 것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입니다. 30년 동안 이유도 모른채 고난을 당했던 욥은 아무리 거룩한 삶을 살아도, 사탄의 세력을 못 막으면, 하나님을 놓칠 수 있다는 무서운 진리를 처절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욥은 사탄의 은밀한 유혹을 막아내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세 딸들의 이름에 넣어 놓고 매순간 기억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치열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이중 삼중으로 사탄 접근 금지 방어벽을 쌓은 것입니다.
욥의 첫째 딸 이름은 비둘기란 뜻을 갖고 있는 여미마입니다. 비둘기는 하나님의 심판을 지켜봐야 했던 노아 가족에게 새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증거를 가져다 준 희망의 새였습니다. 욥이 첫째 딸 이름을 여미마라고 지은 것은, 그를 멸망에서 건져주고, 회복시켜 준 하나님의 사랑을 항상 기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30년 동안 소망없이 살던 그를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을 생각만 해도, 사탄의 유혹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욥은 첫째 딸을 볼 때마다 하나님을 붙잡을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입니다.
둘째 딸 이름은 긋시아입니다. 긋시아는 종교의식에 사용되는 계피나무 향을 말하는데, 신약에는 향을 하나님과 성도가 교통하는 기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욥이 둘째 딸 이름을 긋시아라고 지은 이유는, 지속적으로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하나님을 붙잡는 최선의 길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고난 이후에, 욥은 귀로 들어서만 알았던 하나님을 직접 보고 대화하면서, 사탄의 유혹이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패인 기도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둘째 딸 이름을 긋시아라고 짓고,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사탄 접근금지 방어벽인 기도를 매순간 확인했던 것입니다.
셋째 딸 이름은 게렌합북입니다. 게렌합북은 눈 화장을 할 때 쓰는 검은 가루를 넣는 보관함의 이름으로, 고대 중동에서는 이 검은 가루가 사탄의 공격을 막아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욥은 셋째 딸의 이름을 사탄이 절대 틈타지 못하도록, 실질적인 사탄 퇴치 물건 이름으로 지어준 것입니다. 사탄이 틈탈만한 어떤 조건도 허용하지 않음으로, 하나님을 놓치 지 않겠다는 의지를 셋째딸 이름 속에 넣어둔 것이지요. 욥은 셋째 딸을 볼때마다 자신이 혹 갖고 있을수도 있는 틈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놓치면, 모든 것을 놓치게 됩니다. 욥처럼 이중삼중으로 사탄 접근 금지 방어벽을 쌓지 않으면, 우리 인생은 멸망의 나락으로 맥없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사탄 접근 금지 방어벽을 개발해서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복된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잘 산다고 인정 받는 인생은 하나님을 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열한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