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십자가
아무리 맛있는 떡이라 할지라도 그림의 떡이라면 쳐다보고 있는다고 떡 맛이 느껴지고 배가 부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맛있는 떡 맛을 느끼고 배가 부르려면 그림의 떡을 보고만 있으면 안되고, 진짜 떡을
먹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십자가의 은혜를 느끼고 십자가의 은혜로
배 부르려면 그림의 십자가가 아니라 진짜 십자가를 믿어야 합니다. 그림의 십자가는 뭐고, 진짜 십자가는 뭘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어떻게 구원자로 믿는다고 고백해야 진짜 믿음일까요?
예배에 참석하여 한 번 은혜 받고 눈물 흘리면서 믿는다고 고백하면 그것이 진짜 믿음일까요? 아니면 어떤 큰 문제 앞에 기도해서 해결 받는 체험을 하고 난 후에 믿는다고 고백하면 그것이 진짜 믿음일까요? 가령 불치병에 걸렸는데 고침 받는 신비한 체험을 하고 난 후에 믿는다고 고백하면 그것이 진짜 믿음이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 각각 다른 경험과 감정을 가지고 예수님이 구원자임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있나요? 만약 우리가 어떤 신기한 자연현상,
소위 말하는 기적을 보고 두려움이 일어나서 자신도 모르게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있다면 진짜 믿음인지 곰곰이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단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이야기가 너무 잔인하고 슬퍼서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으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는다면 진짜 믿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가슴을 치며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걸 구경하러 온 것 같은 반응을 보였을 뿐이지 구원자로 믿은 것은 아닙니다.
왜 이렇게 해석하냐구요? 성경에서 ‘구경’으로 번역된
헬라어’ 데오리아’는 극장 쇼를 볼 때 사용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걸 구경하러 온 무리는, 극장 쇼를
보는 것처럼, 예수님이 처참하게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감정적으로 가슴을 치며 울었던 것이지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을 구경하러 온 무리들이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었다면, 이들이 예수님이 돌아가시는 걸 구경만 하고 돌아갔다고 성경은 기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리들이 진짜 믿음이 있었다면 베드로처럼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마치 그림의 떡을 보듯 예수님이 못박혀 돌아가신 십자가를
쳐다보기만 했기 때문에 구원을 못 받은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주여, 주여 부르는 사람마다 천국에 다 들어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아무리 열심이 예수님 이름을
부르고 다녀도 천국에 다 못 들어간다. 어떤 사람이 천국에 들어가죠?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이 천국에 들어간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예수님이 못박혀 돌아가신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날마다 자기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천국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십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던 무리들처럼, 우리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모든 과정을 전부다 알아도 십자가로 자신의 죄를 도려내지 않으면 십자가의 은혜를 맛보며 살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걸 구경하고, 슬퍼했던 무리처럼 십자가를 보며 아무리
많이 울어도, 우리가 예수 믿기 전과 똑 같이 죄에 빠져 살고 있다면 십자가 은혜를 못 먹고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모난 인격을 다듬으려고 노력하고, 더러운 성격을 고치려
노력하고, 거룩한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야 진짜 십자가를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말하고, 교회는 열심히 나오는데 삶이 거룩하게 변하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처럼
그림의 십자가를 쳐다만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만 증명하려고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지 않으면 네가 죽어야 된다는 진리를
보여주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네 마음대로 살라고 유혹하는 너를 부인해라. 내가 십자가에서 모든
죄를 없애 준 것처럼, 너의 십자가를 지고 너의 죄를 없애며 살아라. 그래야 내가 있는 천국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자신이 그림의 십자가를 보고 있는지, 진짜 십자가를 믿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만약 자신이 그림의 십자가를 보고 있다고 생각되면 지금부터 못이 박혀 뼈가 으스러진 예수님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개고,
죄를 회개합시다. 만약 자신이 그림의 십자가를 보고 있다고 생각되면 못이 박혀 피가
철철 흐르는 예수님 발에 자신의 발을 포개고, 예수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그러면 예수님이 십자가 은혜를 우리에게 풍성하게 부어줄 것입니다. 그러면 진짜 십자가의 능력이
우리 삶을 변화시켜서 살맛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