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교회 안에는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신앙생활하는 성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신앙생활에 잘못된 확신보다 무서운 게 없다. 잘못된 확신이라는 것은 믿음의 기준을 성경에 두지 않고 경험이나 연륜, 편협된 성경지식, 심지어 자기감정에 둔 채 짝퉁믿음을 진짜믿음인양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자기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자가진단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 바울이 말하는 진짜 믿음의 성경적 기준은 무엇일까요?
고후 13:5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심을 아는 것’이다. 만약 이 사실을 모르면서도 ‘나는 믿음이 있다’고 하면 ‘버림 받은 자,’
즉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고 바울은 말한다. 아무리 믿음 있다고 해도 결국 엉터리 믿음이요, 착각이라는 것이다.
여기 ‘알다’의 의미가 중요하다. ‘알다’라는 헬라어 ‘에피기노스코’는 단순히
어떤 사실을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으로 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말은 ‘부부가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할 때 그 ‘안다’의 의미이다.
가령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안다고 할 때와 제 아내를 안다고 할 때의 ‘안다’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안다고 하면 미국의 45대 대통령이라는 지식적 차원의 ‘안다’라는 의미일 뿐이다.
하지만 제가 집사람을 안다고 할 때는 그녀의 성격, 생각, 감정, 취향,
습관 등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의미이다.
그러다 보니 제가 트럼프 대통령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지만 집사람 하고는 항상 보고, 대화하고, 함께 먹고, 자고 하는 것이다. 결국 저와 아내는 은연 중에 서로에게서 비슷한 점들이 나타나게
되고 심지어 모습 조차도 닮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는 시간이 갈수록 서로 닮는다고 하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우리가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심을 안다’고 할 때는 신랑이신 예수님을 닮는 실제적인 삶의 변화들이 신부인 우리에게서 일어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 변화들이 우리 믿음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