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선물, 소제
소제는 히브리어 민하로, 선물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소제는, 죄 용서를 받은 사람이,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이 감사해서, 하나님께 선물로 드리는 제사입니다. 소제는 구약의 5대 제사 중, 유일하게 곡식으로 가공된 고운 가루와 떡으로 제사를 드립니다. 나머지 제사들, 즉 번제와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는 가축을 제물로 드립니다. 왜 소제만 다른 제사와 다른 제물을 드렸을까요? 그 이유는 다른 제사들은 죄를 용서 받는 절차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제사 드리는 사람을 대신해서 죽을 가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소제는 죄 용서를 받은 후에 드리는 제사기 때문에, 가축을 죽여야 할 이유가 없고,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선물만 드리면 됐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왜 소제 제물, 즉 선물로 고운 가루와 떡을 드리라고 했을까요? 그 이유는 이것들이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키는데 필수적인 양식을 하나님이 줬다고 인정하는 증거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곡식을 가공하지 않고 그 자체로 하나님께 드리면, 정성이나 수고가 들어가지 않은 단순한 증거물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곡식을 고운 가루나 떡으로 만들어서 드리면, 하나님은 그것들을 우리의 수고와 정성이 담긴 선물로 인정해 줍니다. 셍명의 떡은 예수님, 즉 말씀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소제 물은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받기 원하는 선물은, 구원 받은 우리가 먹고 살아야할 영의 양식인 말씀을 준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증거물입니다. 날마다 영의 양식인 말씀을 먹고, 그 말씀이 주는 에너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며 감사하는 개인적인 영적 체험들입니다. 말씀을 듣고,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고, 암송하면서, 얻어진 개인의 실제적인 경험들입니다. 말씀대로 살지 못해서 하나님께 벌을 받은 것도, 말씀대로 살아서 축복을 받은 것도 모두 말씀의 능력과 함께 생활했다는 증거들인 셈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소제를 드리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드린 작은 선물을 더 큰 축복으로 바꿔서 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구원 받은 사람이 예배를 드리러 올 때마다, 말씀이 우리의 삶에서 역사를 일으킨 증표를 들고 와서 더 큰 축복으로 바꿔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원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주일 예배는 번제와 소제가 결합된 것입니다. 번제를 먼저 드리지 않고 소제를 드리면,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받지 않습니다. 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의 선물을 하나님은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번제만 드리고 소제를 드리지 않으면, 죄 용서는 받겠지만 축복을 받지 못하고 공허한 마음으로 교회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은 소제가 주는 풍성한 축복을 받을 준비도 안 됐고, 자격도 없기 때문입니다. 매 주일마다 죄를 잡는 번제만 드리고 돌아가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소제물만 준비해 와서 예배를 잘 드렸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기억하지도 못하는 엉터리 예배를 드리고 축복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죄 용서만 받고 돌아가는 부끄러운 예배자가 되지 말고, 소제물도 준비해 와서 이 땅에서도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고 사는 완전한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기분 좋은 선물을 드리고, 하나님으로부터 큰 축복을 받으며 사는 진정한 예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