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그림자, 번제
오늘날 드리는 예배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예배의 그림자, 번제에 대해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번제는 제물을 전부 불에 태워 향기로운 냄새를 올려드리는 제사로, 두 part로 나눠집니다. 첫 part는 헌신의 근거가 되는 죄 용서 받음이고, 두번째 part는 죄 용서 받은 것에 감사하여 헌신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첫 part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번제는 오늘날 새벽 예배, 저녁 예배, 주일 예배의 그림자입니다. 번제는 평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고, 안식일에는 평일보다 2배 더 많은 제물을 드립니다. 왜 하나님은 바쁜 평일에도, 쉬라고 말씀한 안식일에도 번제를 드리라고 했을까요? 그 이유는 번제가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와 각각의 절차가 갖는 의미를 확인하면 알 수 있습니다.
번제의 시작은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각자 경제적 형편에 맞게, 집에서 키우던 가축을 직접 끌고 회막문까지 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축은 키우던 사람의 수고와 물질과 사랑이 들어가 있어서 바치는 사람의 분신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제물이 회막문에 도착하면,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은 그가 지었던 죄를 제물에게 모두 전가하는 안수를 합니다. 그래야, 제물을 가져온 사람의 모든 죄가 제물에게 전달하고, 죄사함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안수가 끝나면, 제물을 가져온 사람이 가축을 죽입니다. 자신이 정성을 다해 키웠던 가축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것입니다. 죽지 않으려고 반항하는 가축과 씨름하다가 피범벅이 된 사람은 아마 죄를 지은 결과의 끔찍함과 자신의 죄를 대신해서 죽은 가축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이 끔찍한 광경을 다시는 보지 않으려고, 죄를 짓지 않겠다고 각오를 했을 것입니다. 왜 하나님이 평일에도 아침, 저녁으로 번제를 드리라고 명령했는지 아십니까? 그 이유는 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도 없고, 하나님이 말씀하는 것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죄 사함을 받고 매순간 필요한 말씀을 들으라고, 번거롭고 바쁘지만, 새벽 번제, 저녁 번제를 드리라고 한 것입니다. 안식일에는 평일보다 2배 많은 제물을 번제로 드리라고 한 이유도, 하루 종일 하나님이 율법으로 조절해 놓은 환경 안에서, 다시 살아난 것을 감사하며 거룩한 생활을 하라고 그렇게 한 것입니다. 피비린내나는 죄 죽이는 일을 하면서, 겸손하게 원망과 시비 없이 하루를 성전에서 살라고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예배를 제대로 드리는 사람은 백성들이 번제를 드렸던 것처럼, 예배 중에 자신의 죄를 죽이는 끔찍한 광경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났던 경건하고 거룩한 얼굴로 교회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배를 본 사람, 즉 구경한 사람은 예배 중에 자신의 죄를 예수님에게 전가하지 않고, 죽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배가 끝나면 겸손하고 거룩한 것처럼 보였던 얼굴은 사라지고,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교회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험악하게 인상이 바뀌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심판 날에 두 얼굴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에게 “나는 너를 전혀 모르니, 지옥으로 가라”고 말씀할 것입니다. 하지만, 똑 같은 얼굴로 하나님과 교회를 섬긴 사람에게는 너는 내가 피값을 주고 산 나의 자녀라고 말씀하며, 천국으로 보낼 것입니다. 예배를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예배를 잘 드려야, 한 얼굴로 하나님과 교회를 섬길 수 있고, 그래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예배를 제대로 드리는데 성공하는 우리들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