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사람
사람마다 그 모습을 보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냄새를 풍기게 된다. 그렇다면, 저와 여러분에겐 어떤 냄새가 날 것 같나? 서머나 교회를 통해 살펴보자. 사도 요한은 소아시아에 있는 서머나교회에
예수님께 받은 계시를 편지로 전달한다. 서머나는 에게해에 있는 아름답고 큰 항구도시다.
그래서 아시아의 보석, 아시아의 사랑, 아시아의 면류관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서머나는 로마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으며 포도주, 대리석, 가죽 등을 수출해서 손꼽히는 부자
도시가 됐다. 그럼, 서머나에 있는 서머나교회도 부자였을까?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머나교회는 풍요속에 빈곤을 겪고 있었다. 왜? 서머나교회 성도들 대부분은,
하류계급인 서민들이나 노예들이라서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상류계급에 속한 성도들은
있었지만 이들도 로마황제만 섬기라는 명령을 거절하고,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땅과 집, 재산, 직장까지
몽땅다 빼앗겨서 거지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서머나교회는 먹고사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모인 아주
가난한 교회가 된 거다. 그러니까 서머나교회는 로마황제를 안섬기고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가난하고 어렵게
살았던 거다. 예수님도 서머나교회 성도들의 이런 궁핍을 안다고 말씀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서머나교회 성도들에게, ‘너희들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지 않고 실상은 부요한 사람이라고 말씀했다. 왜
예수님은, 찢어지게 가난한 서머나교회 성도들에게 ‘너희들은
부요한 사람’이라고 말씀했을까? 서머나교회 성도들이, 현재 가진 것은 적지만,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들 예수님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서머나교회 성도들은 그들의 인생을 책임지고, 돌봐주는 부요한 예수님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부요한 삶을 선물하기 위해, 하나님 아들이 누리는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세상에 내려왔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믿는 모든 사람은 부요한 인생을 살게 되어 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부요하게 사냐고? 천지만물의 주인인 예수님이, 함께
하는데 잠깐 먹을 게 없다고 굶어죽나? 안죽는다. 잠시 배고픔을
느끼긴 할 거다. 하지만, 적당한 때가 되면, 때를 따라 좋은 것을 공급해주는 예수님 사랑을 경험하고, 오히려
감격하며 기뻐하게 된다.
또, 예수님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돌봐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 부리지 않는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된다. 현재
갖고 있는 것을 잃게 될까봐 불안해 하지도 않는다. 왜? 예수님이
필요하면 주실 것이고, 필요없기 때문에 가져간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을 만나도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움과 평안함을 느끼며 사는 거다. 그래서
가난해도 불쌍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당당하게 부요한 사람처럼 사는 거다.
먹을 게 없어서 근심해도, 영혼이 만족하고 기쁨을 누리며 산다면
부요한 사람이다. 가난해서 불편하게 살아도 많은 사람에게 작은 사랑이라도 나눠주고, 위로하며 산다면, 부요한 사람이다.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어도, 예수님을 의지하며 평안하고,
자유롭게 산다면 부요한 사람이다. 여러분은 현재 이렇게 살고 있나? 그렇다면, 여러분에겐 서머나교회 성도들처럼 몰약향기가 날 거다. 왜? 서머나가 헬라어로 몰약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척박한 땅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몰약나무가, 예수때문에 핍박받는
서머나교회 성도들을 상징한다.
몰약이 겉으로 볼 때는 볼품이 없지만,
가난한 가운데서도 믿음의 열매를 맺는, 서머나교회 성도들과 닮았다. 몰약을 떼내서 뜨겁게 데우거나 태우면, 강렬한 향기가 나면서 주변을
향기롭게 만들고 방부제 역할도 한단다. 로마의 핍박을 받을 때마다 서머나 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의 향기를
풍기면서, 세상이 썩지 않도록 인내했다. 가난해도 믿음을
지키면서 만족하며 살고 있다면, 여러분도 서머나교회 성도들처럼 몰약향기가 나는 사람이다. 남들이 볼때는 볼품없어 보여도, 주변을 향기롭게 만들고 세상이 썩지
않도록 만드는 몰약향기가 나는 사람이다. 세상사람들은, 돈냄새가
성공하는 인생을 만드는 향기라고 믿는다.
하지만 돈냄새는 사탄이 틈타게 만들어서 실패하는 인생으로 끌고가는
구린 냄새에 불과하다. 조금 부족하게 살아도 믿음이 부요한 사람이 되자. 고난 당할 때마다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자. 그래서
몰약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정금같은 믿음으로 성장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복된 성도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