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적인 사랑
요한은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요, 사랑의 사도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사랑이 많은 자였다. 그럼, 요한이 원래부터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요한이 사랑이 많은 사람의 대명사가 됐을까? 요한은 한 때 ‘우레의
아들’이라고 불릴정도로 종종 시끄러운
상황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한번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사마리아를 통과해서 예루살렘으로 갔었다. 이때 유대인들과 원수지간인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 일행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요한은 사마리아인들이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고
정죄하고 죽여버려야 된다고 흥분했다.
또 요한은 어느날, 예수님의 제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때 요한은 귀신을 내쫓은 사람에게, 앞으로는 귀신을 내쫓지 말라고 명령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12제자만, 귀신을 내쫓을 권리가 있나? 아니다. 그런데
요한은, 마치 예수님이 12제자만 인정한 것처럼
말했다. 요한은 자기 멋대로 말하고 행동해서 예수님이 오해받도록 만들고, 되려 복음전도를 방해한 거다. 어디 이뿐인가? 어느 날, 요한은 형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께 가서, “저희가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영광스럽게 되는 날 저와 형을 예수님의 옆자리에
앉혀주세요”라고 말했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은 식구보다
더 가까운 영적 동역자들이다. 그런데
요한은 같은 핏줄인 형만 챙기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요한은 이처럼 여러가지 면에서, 사실 예수님이 사랑하는 제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요한을 사랑했을까? 맞다. 예수님은, 사랑받을만한 조건과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만 사랑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제자가 아무리 부족하고 실수를 해도 바로 사랑을 거두어버리는 냉정한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도 요한처럼 구원받을만한 자격이나 인격이 없는 죄인인데도 우리를 사랑해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 우리가 예수님을 근심시키는 실수나
죄를 끊임 없이 지어도, 예수님은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결 같이 사랑해준다. 심지어 우리가 현재는 우레의 자식처럼 문제투성이라도, 앞으로는 우리가 당신을 위해 수고할 제자가 될 거라고 믿어주면서 사랑을
베풀어준다. 그래서 우리가 부족해도, 늘 예수님의 특별한 관심과 은혜를 받으며 살고있는 거다. 우리는 현재 이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믿나? 그렇다면, 예수님이 우릴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예수님의 관심과 은혜를 느낄때는, 잠깐 까칠한
성격을 죽이고 사랑하려고 애를 썼을거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예수님 사랑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기적인 원래 모습대로 돌아갔을
거다. 왜? 요한처럼 예수님 사랑을 많이 받아도, 우리의 이기적인 기질과 성격은 안바뀌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사랑을
실천하며 살수 있을까? 요한은 하나님께 선물로 받은 성령 때문에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는 사랑의 사도가 됐다고 말한다.
실제 요한의 삶은 오순절 성령받은 후에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러 물고기
잡으러 돌아갔던 요한이 모든걸 버리고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일에 앞장섰다. 예수님
때문에 당할 고난을 피하려 했던 요한이, 예수님을 위해 독이 든 잔을 마시고
펄펄 끓는 기름솥에 던져지는 고난마저 받았다. 90살 넘은 나이에 밧모섬에 유배를 당해 돌깨는 중노동까지 해야했다. 이기적이고, 철딱서니 없던 요한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복잡한 세상에서, 얼마나 힘들게 바쁘게 살고 있는지
안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악하고 야비한 사람들이 많은지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하며 살라고 명령한다. 왜? 사랑하며 살아야, 우리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켜야, 하나님 앞에 거리끼는 게 없어서 평안해진다. 힘들고 바쁘게 살아도 조금만 시간을 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면, 우리 마음이 따뜻해지고 우리가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우리가 사랑을 베풀면 이웃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예수님의 사랑이 뭔지 깨닫게 된다. 하나님도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킨 우리를 기뻐하면서 합당한 상을
베풀어준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 원수같은
사람도 우리가
성령의 도움을 받아 의지적으로 사랑해야, 예수님이
기뻐하는 진짜 사랑을 한 거다. 이런 사랑을 해야 우리가 예수안에 있는 사람, 진리에 속한 사람이
될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