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엘세바
성도는 어떤 일을 당해도 무조건
참고, 양보하는 온유한 성격으로 변해야, 하나님께 복을 받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을 보라고 그 증거로 제시합니다. 정말 이삭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싸우지않고, 인내하는 온유한 성격이라서, 아니면 이삭이 악한 사람들에게도 양보를 잘하는 친절한 성격이라서 복을 받았을까요?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항상 그렇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고 주장합니다. 이삭이 정말 그런 성격인지 확인해볼까요? 그랄
골짜기에서 샘 근원을 팠을 때, 누가 우물 이름을 지었나요? 성경을
자세히 보면 바로 이삭입니다. 만약 이삭이 샘 근원을 그랄 목자들에게 양보했다면 이삭이 아니라 그랄
목자들이 우물 이름을 지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팔레스틴지역에는, 우물
이름을 지은 사람이 우물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삭이 우물 이름을 지었다는 건 이삭이 우물을 양보 안했다는
증거입니다. 이삭이 첫번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고 지었습니다. 에섹이
무슨 뜻일까요? 다툼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이삭은 우물
때문에 그랄 골짜기 사람들과 분명히 싸웠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고 지은 것입니다. 2번째 우물 이름도 이삭이 지었습니다. 2번째 우물의 이름은 대적한다는
뜻의 싯나입니다. 그러니까 이삭은 두번째 우물이 자기들 거라 우기는 그랄 사람들을 대적하고 역시 싸운
것입니다. 이삭은 3번째 우물 이름을 하나님이 넓혀 줘서
번성하게 됐다는 뜻의 르호봇으로 지었습니다. 그랄 사람들은 이삭이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복 받는 걸
보고, 더이상 이삭이 판 우물을 뺏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삭이 우물 이름을 르호봇으로 지은 것입니다. 자, 이래도
이삭이 싸움을 안하고, 양보만 하는 온유한 성격이라서 복을 받았나요?
아닙니다.
그럼, 이삭이 복 받은 진짜 이유가 뭘까요? 이삭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지시하는 땅에서 살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온전히 지켰기 때문에 복을 받았습니다. 애굽이 뭘 상징하나요?
죄 짓게 만드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건, 손해를 봐도 죄 짓게 만드는 세상과 타협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믿음을 무너뜨리려고 시험해오면, 믿음으로 대적하고 싸워서 이기라는 뜻입니다. 이삭은 그랄 사람들이 자신을 시기하고 핍박할 때, 죄짓게 만드는
세상과 타협을 안했습니다. 이삭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많은 곡식을 생산해 내는 땅과 우물들을 미련없이
포기하고 그랄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럼, 그랄 골짜기 사람들이 우물 문제로 시비를 걸면서 싸우자고 계속해서 덤빌 때도 이삭이 무조건 양보했나요? 안했습니다. 이삭은 대적하며 싸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삭에게, 르호봇 우물이 상징하는 것처럼 번성하는
복을 준 겁니다. 이삭처럼 당장 손해를 봐도 죄 짓게 만드는 세상과 타협 안하고 시험을 이기면, 하나님이 정해놓은 때에 반드시 번성하는 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말씀만 지킨다고, 항상 하나님께 복을 받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편하고 풍부하게 살고있어도, 이삭처럼 하나님이 지시하는 곳으로
반드시 가야 복을 받습니다. 이삭은 그랄 골짜기에서 브엘세바로 갔습니다. 비록 브엘세바가 르호봇 우물이 있는 그랄 골짜기 보다 환경이 더 나쁜 곳이지만 아버지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 가서 살았던 은혜의 장소기 때문입니다. 브엘세바는, 비를 내려주고 천지를 다스리는 하나님을 찾아야만, 세상에서 살수
있다는 걸 깨닫게 만드는 곳입니다. 브엘세바에서는 아무리 인간이 열심히 노력해도 창조자 하나님이 비를
안주시면 살 수 없는 곳입니다. 또 환경이 나쁘고, 부족한
것들이 많은 브엘세바에 살면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하나님을 찾고 응답받는 기쁨을 체험하게 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브엘세바는 인간은 아무 것도 할수 없는 무능한 존재란 걸 깨닫게 만드는 곳, 항상 하나님을 찾게 만들고 응답 받는 기쁨을 얻는 은혜의 장소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하나님이 가라고 지시한 브엘세바는 어딜까요? 아브라함이 새끼 암양 7마리로 브엘세바 우물을 블레셋 왕에게서 사서 더 이상 아무도 우물에 손을 못대게 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아들
예수의 피값으로 사셔서 어떤 사탄의 권세도 손 못대게 하신 교회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우리는 교회
오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됩시다. 교회에서 각종 지혜를 배우며 하나님만 의지하며 사는 훈련을 기쁘게
받는 사람이 됩시다. 교회의 부족한 부분을 원망하지 말고 교회를 사랑하며 보살피는 사람이 됩시다. 그래서 이삭처럼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면서 하나님께 복을 받는 성도가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