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눈으로 보려면
그림을 볼 때 전체를 안보고, 한 부분만 집중해서
보면 종종 시각적인 착각을 이르키게 되는데 이를 착시라고 한다. 영적인 원리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인생전체를 책임지는 하나님을 안보고 눈앞에 있는 문제에만 집중하면, 뇌가
착각을 일으켜서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 그래서, 종종 인생의
쓴맛을 경험한다. 그럼, 눈 앞에 있는 문제에만 집중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유다에 아사라는 왕이 있었다. 아사는
백성들이 우상숭배를 못하도록 우상을 깨부수고, 종교개혁을 했다. 백성들도
잘 다스렸다. 아사는 아~~싸 좋은 왕이었다. 그런데 아사에게 작은 일이 일어났다. 다름이 아니라 북쪽 이스라엘의
바아사라는 왕이 두 나라 경계선에 라마라는 성을 쌓은 것이다. 라마는 유다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인 예루살렘에서
불과 6km밖에 안떨어졌다. 바아사가 라마를 완공하면 유다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이때 아사는 이방나라 아람 왕 벤하닷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벤하닷은 자신의 야심을 펼치기 위해 아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벤하닷은
전략적으로 이스라엘 북쪽 지역들을 쳤다. 그러자 바아사는 할 수 없이 남쪽지역 라마 건축을 멈추고 북쪽지역을
지키러 간다. 이 틈을 탄 아사는 바아사가 라마를 건축하던 재료들을 옮겨서 두 곳에 성을 쌓는다.결과적으로, 아사는 라마 건축을 막았을 뿐아니라, 예루살렘을 튼튼하게 방어하는 성 2개를 쌓은 거다. 아사는 뛰어난 외교정책으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런 아사를 칭찬했을까? 아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하나니를 통해 아사를 책망한다. 하나니가 아사를 뭐라고 책망했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다고 책망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일까? 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라마 건축하는 문제를 일으켰을 때, 아사가 하나님께 이 문제를 가져와서 의논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문제가 터졌을 때, 아사가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를 안했다는 뜻이다. 아사는 이전까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문제를 해결했던 사람이었다. 과거에, 강한 이방나라들이 많은 군사와 무기를 가지고 유다에 쳐들어
왔을 때마다, 아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적을 제험했었다. 아사는
이번만 기도하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다. 또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아사를 야단친 걸까? 그 이유는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하나님과 의논하지
않으면, 믿음의 눈을 덮고 있는 인간적인 생각이 안 떨어져나가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생각이 기도로 안 떨어져나가면, 눈 앞에 보이는 문제에만
집중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잘 해결된 것같아도 나중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북 이스라엘이 라마를 건축하는 사건은, 아사가
이전에 처했던 위험상황에 비하면 가벼운 문제였다. 아사는 기도를 안해도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아사의 믿음의 눈을 덮고 있던 인간적인 생각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사는 그의 전체인생 그림을 그려놓고, 세심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못본 거다. 오직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만 집중하게 된 거다. 그러자, 아사에게 어떤 착각현상이 생겼나? 아람 왕 벤하닷이 도움이 되고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였다. 벤하닷이
믿을만한 사람인가? 아니다. 벤하닷은, 자기 필요에 따라, 그의 아버지가 유다와 맺은 동맹도 깨고, 자기가 북이스라엘과 맺은 동맹도 깰 정도로 야비하고 악한 사람이다. 그런데
아사가 기도하지 않으니까 벤하닷이 오히려 도움이 될만한 사람으로 보였던 거다. 아사는 하나님과 의논하지
않았기 때문에 믿음의 눈을 못떴고, 사탄이 틈타서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 불행한 미래를 예약하고 말았던
거다. 아사처럼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하나님과 의논하지 않으면, 악인을
도움받을 사람으로 착각하고, 사탄이 틈탈 수 밖에 없는 인간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아무리 작은 문제가 생겨도 하나님과 반드시 의논해야 한다. 우리
생각에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맞아지고 혼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이 100%로 보여도 하나님께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실중심, 합리화’란 인간적인 생각이 눈에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다려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해놓은 사람이 보이고, 하나님이 인정하는 정의로운 방법이 보인다. 빨리 어떤 결정을 안내리면
망할 것같고, 이 사람을 놓치면 도움 받을 데가 없는 것처럼 불안해도,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이 직접 일하면서 우리가 기적을 체험하도록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