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골짜기→보세스
사람마다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믿음 있는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구약성경에 기록된 믹마스 전투 앞에서 당시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보인 두 모습들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믹마스 전투에서 블레셋은 북쪽 믹마스라는
곳에 진을 쳤고 이스라엘은 남쪽 게바라는 곳에 진을 쳤습니다. 그 사이에 깊은 계곡이 가로놓여 있었습니다. 무기의 위력이나 병력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이 전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굉장한 위기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군사들과 백성들은 전쟁을 포기하고 몰래 숨어버리거나
아예 도망을 가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먼저 사울은 어떻게 했나요?
사울왕은 몹시 불안했습니다. 더욱이 제사를 드려주는 사무엘마저 약속한 제 시간에 오지 않아
더욱 불안해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만 사울이 실수를 하고 맙니다.
그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무엘 대신 직접 제사를 드린 것이지요. 문제가
해결됐을까요? 안됐습니다. 오히려 사무엘과의 관계만 나빠졌습니다. 해결방법이 전혀 안보이는 갑갑한 상황에 처한 사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뭘 했을까요? 하나님의 뜻이 뭔지 알려고 영적으로 문제가 많은 대제사장에게 제비뽑기를 시켰습니다.
사울은 사무엘과 관계가 나빠지니까, 영적으로 문제 많은 아히야에게 제비뽑기를 시킨 것입니다. 사울의 문제 해결방법이 어리석어 보이죠? 그런데 우리도, 사무엘이 늦게 오니까 불안해하던 사울처럼, 하나님이 우리가 기대하는
시간에 문제를 해결 안해주면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사무엘 대신 제사를 드려버린 사울처럼 상황이 어려워지면, 일단 급한 불부터 끄려고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을 행합니다. 믿음
없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고,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맞죠?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문제가 해결되던가요? 잠깐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꼬이고 어려워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있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
하면 안됩니다. 요나단처럼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제
요나단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살펴볼까요?
사울이 하나님의 뜻이 뭔지 알려고 제비뽑고 있을 때, 사울 아들 요나단은 블레셋 부대가
있는 믹마스로 갑니다. 그것도 자신과 자신의 무기를 들고 다니는 소년 딱 2명만 갔습니다. 심지어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에게 간다는 얘기도 안했습니다. 요나단은 정확한 하나님의 뜻을 알려면, 가만히 있으면 안되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어지는 일을 시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나단이 하나님 뜻이라고 믿은 일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블레셋
군사들이 많아도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이길 거라는 믿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믹마스로
가겠다고 하면 강력하게 반대할 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을 안하고, 블레셋 부대를 향해 떠났던 것입니다.
게바에서 믹마스로 가려면 세네라는 험한 바위절벽을 기어내려가서,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건너고, 보세스라는 험한 바위절벽을 또 기어올라가야 했습니다. 성경에
바위의 이름을 기록했다는 건, 두 바위가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세네는 가시라는 뜻입니다. 가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 머리에 쓴 가시 면류관을 상징합니다. 물은 은혜를 상징하고
골짜기는 고생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물이 흐르는 골짜기는 은혜도 체험하지만, 고생도 하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보세스는 빛이라는 뜻입니다. 빛은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요나단이 했더니 문제가
해결되었을까요? 물론입니다. 하나님이 땅을 흔들어 블레셋
군대가 두려움에 떨게 만드셨고 자기 편끼리 싸워 망하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정리해 봅시다.
믿음 있는 사람은, 요나단처럼 누가 뭐래도 현재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어지는 일을
과감하게 시도합니다. 그래서 세네를 내려가는 것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체험합니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지나는 것처럼, 고생스런 상황이 계속되도 성령님이
주는 은혜로 상황을 견딥니다. 보세스를 잡고 기어올라가는 것처럼 말씀을 붙잡고 끝까지 믿음을 지킵니다. 아무리 고생을 하고 내 방법이 좋은 것 같아도 하나님 뜻이 아니라는 사인을 받으면,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기적처럼 문제가 해결되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합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한 전지전능한 분이십니다. 문제가 생길 땐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말고, 끝까지
믿음으로 반응해봅시다. 그러면 반드시 때가 될 때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