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에는 인기 있는 상품을 본떠 만든 가짜, 이른바 ‘짝퉁’이 넘쳐납니다. 짝퉁이 생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정품보다 싸게 만들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짜는 결코 진품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모양을 흉내 내도, 오랜 연구와 기술이 담긴 정품의 품질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결국 짝퉁은 짝퉁일 뿐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는 겉모습은 경건한 듯하지만 속은 하나님과 멀어진 ‘짝퉁 신앙인’들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민수기 16장에 나오는 고라 일당입니다. 고라는 레위 지파로, 모세와 가까운 족보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사명을 감당하며 성막을 섬기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은혜보다, 남이 가진 자리와 인정에 더 마음을 두었다. “왜 모세와 아론만 특별하냐, 우리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백성을 선동했고 결국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문제는 그의 욕심이 자기 혼자만의 영적 타락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고라는 백성들을 끌어들였고,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불신과 분열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죄를 매우 심각하게 보셨습니다. 단순히 지도자를 대적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믿음을 흔들고 영혼을 실족하게 만든 죄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에서 고라의 모습은 반복됩니다. 처음 예수를 믿을 때는 눈물로 감사하고 순종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봉사는 귀찮고, 누군가 내게 맡긴 일이 마음에 안 들면 불평이 생깁니다. 인정받는 자리에만 관심이 생기고, 다른 사람이 맡은 일에 간섭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스스로는 정품성도라고 믿지만 사실은 영적 짝퉁으로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런 상태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감사보다 불평이 많아지고, 순종보다 판단이 앞서고, 내 자리보다 남의 자리가 더 커 보일 때 이것이 바로 신앙이 짝퉁화되고 있다는 경고등입니다. 하나님은 고라 사건 이후 백성을 깨우시기 위해 독특한 실험을 하셨습니다. 12지파의 지팡이를 증거궤 앞에 두게 하시고, 그중 아론의 지팡이에만 싹과 꽃과 열매가 맺히게 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생명이 없는 나무에 살구꽃과 열매가 한꺼번에 달리는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살구꽃이었을까요? 살구(아몬드)의 히브리어 ‘샤케드’는 ‘깨어 있음’을 뜻합니다. 겨울 추위를 뚫고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바로 살구꽃입니다. 하나님은 이 표징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택한 사람은 백성을 영적으로 깨우는 사람이다. 그 말이 불편해도 순종하라. 그래야 열매 맺는 정품 성도가 된다.”
정품 신앙은 화려한 것이 아닙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작은 일이라도 감사함으로 감당하는 마음, 나를 깨우는 말씀에 ‘아멘’으로 반응하는 태도, 욕심보다 순종을 선택하는 결단. 이런 것들이 바로 하나님이 인정하는 정품 신앙인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우리도 어느 순간 은혜가 익숙해지고, 감사가 둔해지고, 맡은 일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혼의 경보음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큰 자리를 향한 욕심이 아니라, 처음 은혜를 기억하고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결단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신앙을 살아가고 있는가요? 남들이 알지 못해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품’으로 인정받는 신앙인가요, 아니면 겉모양만 비슷한 ‘짝퉁 신앙’인가여? 영혼을 깨우고, 은혜를 다시 붙들고, 맡겨진 자리에 충성하는 것이 정품성도의 길입니다. 그 길 위에 설 때 하나님은 약속하신 복으로 우리의 삶을 채우십니다. 짝퉁이 되지 말고 은혜로 빚어진 정품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