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 읽기
스페인 동북부 보르하시에는, 약 1년 동안 5만 유로, 한국 돈으로 7500만원을 벌은 예수님이 있습니다.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요? 원래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 받는 모습으로 시골 교회 벽에 그려져 있던 이 예수님은, 많이 훼손되었다는 이유로 2012년에 82살의 여성 화가 세실리아 히메네스에 의해 복원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예수님을 원숭이처럼 그려 놓았습니다. 원작 화가의 후손들은 역사상 최악의 복원이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벽화를 소장하고 있는 시골 교회는, 실패작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도 교회 수익의 49%를 받아 부자가 됐다고 하구요.
예수님이, 관람료로 돈을 버는 교회와 당신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을 쳐다보면서 뭐라고 말씀할 것 같습니까? “나 때문에 이런 축복을 받았으니까, 그 돈 다 교회 일에 써라. 내가 망가져서 너희들이 즐겁다면, 나는 괜찮아”라고 말씀할 것 같습니까? 아닐 겁니다. 아마 가슴을 치며, “나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바꿔서 돈을 버는 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야. 원숭이 같은 내 겉모습을 보지 말고, 내 속마음을 읽어. 내가 정말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잘 생각해 봐”라고 소리칠 겁니다. 예수님이 교회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뭘까요? 예수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준 주기도문을 보면, 예수님의 속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하루 먹을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고, 죄를 회개하라고 가르칩니다.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우리의 갈대 같은 마음이 또 다시 죄를 지을 것을 알기 때문에, 시험에 들지 말게 하고 다만 악에서 구해달라는 기도를 매일매일 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야,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께 속해 있는 것이 보여서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도 이뤄지게 된다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싶은 겁니다. 너의 필요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결과에 집중하지 말고 나의 속마음을 읽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을 위해서도, 회개 기도하라는 내 음성을 들어라. 매일매일 네 영혼을 깨끗하게 만드는 회개 기도를 쉬지 마라.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이 너의 귀에 들리고, 하나님의 계획이 너의 눈에 보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원리를 따르는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총명과 지혜가 생길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자리에 항상 서있는 사람, 사람들을 의로운 길로 인도하는 등불 같은 사람,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며 사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왜 교회가 기도하고 봉사하는 것 같은데 능력이 안나타나고, 왜 성도가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것 같은데, 변화되지 않는 줄 아십니까?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만 관심을 쏟고, 예수님의 속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최고의 복음주의자인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우리가 기도하면, 우리 삶을 뚫고 하나님이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삶을 뚫고 들어올 정도로 강력한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 막는 죄를 없애는 회개 기도밖에 없습니다. 회개 기도만이 우리 삶을 뚫어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살아 있는 교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 새로워지는 유일한 길은 어떤 상황에서도 회개하고, 하나님이 주는 총명과 은총을 받으라고 외치는 예수님의 속마음을 먼저 읽는 것입니다.